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스크래처 하나는 꼭 집에 두게 되죠. 근데 막상 사려고 보면 납작한 골판지 스크래처부터, 기둥에 끈이 칭칭 감긴 마대형 스크래처까지 종류가 다양해서 뭘 골라야 할지 고민되실 거예요. 저희 집 첫째는 골판지파고, 둘째는 마대형만 찾는 스타일이라 결국 둘 다 집에 들여놓게 됐는데요. 오늘은 이 두 재질이 어떻게 다른지 정리해드릴게요.
골판지형과 마대형, 재질 자체가 다릅니다
골판지형 스크래처는 종이 박스처럼 물결 모양으로 겹친 골판지를 여러 겹 압축해서 만든 제품이에요. 대부분 평평하거나 완만한 경사면 형태가 많고, 아이가 발톱으로 긁으면 종이 겹이 부스러지듯 뜯기는 식으로 마모됩니다.
마대형은 삼끈(사이잘) 같은 두꺼운 로프를 기둥이나 캣타워 몸통에 촘촘히 감아 만든 제품이에요. 발톱을 걸어서 아래로 쭉 긁어내리는 동작에 최적화된 구조로, 수직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비유하자면 골판지형은 ‘두꺼운 스케치북을 여러 장 겹쳐놓은 것’, 마대형은 ‘굵은 밧줄을 기둥에 감아놓은 것’이라고 보시면 이해가 쉬워요. 발톱이 걸리는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다른 구조죠.
왜 이 차이가 실생활에서 중요할까요
1. 발톱 관리 방식의 차이
고양이가 발톱을 가는 이유는 오래된 발톱 겉껍질을 벗겨내고 영역 표시를 하기 위해서라고 알려져 있어요. 골판지형은 얕고 넓게 긁는 동작에 잘 맞고, 마대형은 발톱을 깊게 걸어 아래로 당기는 동작에 잘 맞습니다. 아이마다 선호하는 긁는 자세가 달라서, 두 재질에 대한 반응도 크게 갈리는 편이에요.
2. 내구성과 교체 주기
골판지형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마모가 빠른 편이라 부스러기가 많이 쌓이면 교체해주셔야 해요. 마대형은 로프가 촘촘하게 감겨있어서 내구성이 더 오래가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 로프가 풀리면서 올이 삐져나올 수 있습니다.
3. 청소와 관리 편의성
골판지형은 긁을 때마다 종이 부스러기가 주변에 흩날리는 게 단점이에요. 특히 습도가 높은 장마철엔 부스러기가 눅눅해지면서 처리가 조금 번거로워질 수 있습니다. 마대형은 부스러기가 거의 없어서 상대적으로 관리가 깔끔한 편이지만, 로프 사이에 먼지나 털이 끼면 청소기로 제거해줘야 해요.
4. 설치 형태와 공간 활용
골판지형은 바닥에 두는 평면형이 많아서 공간을 덜 차지하고, 자리 이동도 자유로워요. 마대형은 캣타워나 기둥형 제품에 결합된 경우가 많아서 어느 정도 고정된 공간이 필요한 편입니다. 자취방처럼 공간이 좁다면 골판지형이, 거실에 여유 공간이 있다면 마대형이 활용하기 편할 수 있어요.
5. 가격대
일반적으로 골판지형이 초기 구매 비용은 낮은 편이지만 소모품처럼 자주 교체해야 해서 장기적으로는 누적 비용이 발생해요. 마대형은 초기 비용이 더 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교체 주기가 길다는 점에서 상쇄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뭘 선택해야 할까요
정해진 답은 없고, 결국 아이의 긁는 습관을 관찰하시는 게 가장 확실해요. 소파나 카펫을 얕게 넓적하게 긁는 습관이 있다면 골판지형을, 벽지나 문틀을 위에서 아래로 긁는 습관이 있다면 마대형을 먼저 시도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희 집처럼 아예 두 가지를 함께 두고 각자 취향대로 쓰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주 헷갈리는 점 정리 (FAQ)
Q. 스크래처를 여러 개 두면 오히려 안 쓰지 않을까요?
다묘 가정이라면 오히려 개체 수만큼 여유 있게 배치하시는 게 좋아요. 서열이나 영역 다툼 때문에 한 마리가 독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스크래처를 안 쓰고 계속 가구만 긁어요.
설치 위치 문제일 수 있어요. 아이가 평소 자주 긁던 가구 바로 옆에 스크래처를 놓아 유도해보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 가구만 긁는다면 재질을 바꿔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Q. 발톱을 아예 안 갈아서 걱정돼요.
스크래처 재질 문제가 아니라 발톱 자체의 이상이나 통증 때문일 수도 있어요. 평소와 다른 행동이 지속된다면 수의사와 상담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참고자료
이 글은 스크래처 제조사들이 공개하는 재질별 구조 설명과, 다묘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공유되는 관찰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발톱이나 행동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엔 반드시 수의사 상담을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작성: PetCare Editorial Team | 최초 작성일: 2026.07.16 | 최종 업데이트: 2026.07.16
사진: Tania Melnyczuk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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