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캣타워 반년 써보고 알게 된 것들

캣타워는 좀 애매한 물건이에요. 사놓고 애들이 안 쓰면 그냥 거대한 방 차지 애물단지가 되거든요. 저도 이 걱정 때문에 한참을 미뤘습니다. 그러다 반년 전에 큰맘 먹고 하나 들였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사길 잘했어요. 다만 사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이 꽤 있어서, 그 얘기를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왜 샀는지

저희 집 첫째가 높은 곳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이예요. 냉장고 위, 책장 꼭대기, 옷장 위까지 안 올라가는 데가 없었어요. 문제는 거기까지 올라가는 경로에 늘 뭔가 밟고 떨어뜨린다는 거였죠. 그릇도 깨지고요. “높은 곳 욕구를 안전하게 풀어줄 전용 자리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캣타워를 알아보게 됐습니다. 놀이보다는 사실 이 안전 문제가 컸어요.

처음 써본 느낌

조립부터가 일이었어요. 생각보다 부품이 많고, 기둥 연결하는 나사를 꽉 조이는 데 힘이 제법 들었습니다. 혼자 하니 한 시간 넘게 걸렸어요. 그런데 정작 조립을 다 해놓으니 첫째는 본 척도 안 하더라고요. 새 물건 특유의 낯선 냄새 때문인지 며칠은 멀찍이서 구경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 좋아하던 담요를 맨 위 해먹에 깔아주고, 캣타워 곳곳에 간식을 살짝 올려두는 걸로 유인했어요. 캣닢을 기둥에 문질러주는 것도 효과가 있었고요. 그렇게 사나흘 지나니 슬금슬금 올라가기 시작했고, 일주일쯤 되니 맨 꼭대기가 첫째의 지정석이 됐습니다. 냉장고 위 대신 여길 쓰게 된 거죠.

몇 달 지나고 알게 된 것

반년 써보니 제일 만족스러운 건 역시 안전한 높이를 확보해줬다는 점이에요. 위험한 가구 대신 정해진 자리로 동선이 정리되니 저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기둥에 감긴 스크래처 부분도 생각보다 잘 써서, 소파 긁는 빈도가 줄어든 것도 덤이었어요. 여름엔 창가 쪽으로 옮겨두니 첫째가 해먹에 늘어져서 바깥 구경하는 게 일상이 됐고요.

이제 아쉬운 점입니다. 가장 큰 건 안정성이었어요. 첫째가 점프해서 착지할 때마다 상단이 살짝 흔들렸는데, 처음엔 이게 좀 불안했습니다. 바닥 지지대가 넓지 않은 모델이라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 결국 캣타워를 벽 모서리에 딱 붙여 세우고, 바닥과 닿는 부분에 미끄럼 방지 패드를 덧대서 흔들림을 줄였습니다. 이거 안 했으면 좀 위험했을 수도 있어요. 캣타워는 높이만큼이나 얼마나 안 흔들리는지가 중요하다는 걸 이때 배웠습니다.

또 하나는 관리예요. 기둥 스크래처가 닳으면서 삼줄 부스러기가 바닥에 계속 떨어졌고, 해먹 천에는 털이 어마어마하게 붙었습니다. 저는 해먹 커버가 분리·세탁되는 모델을 골랐는데, 만약 통짜로 못 벗기는 제품이었다면 위생 관리가 꽤 골치 아팠을 거예요. 요즘처럼 습한 계절엔 천에 습기가 배기 쉬워서, 가끔 커버를 빨아 바짝 말려주고 있습니다.

지금도 쓰는지

네, 지금도 거실 한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어요. 애물단지가 될까 걱정했던 게 무색하게, 첫째한텐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공간이 됐습니다. 둘째는 주로 맨 아래 칸을 은신처로 쓰고요. 둘이 층을 나눠 쓰는 걸 보면 진작 살걸 싶기도 해요.

이런 분께 추천

높은 곳을 좋아하는 아이가 위험한 가구를 타서 걱정인 분이라면 확실히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다묘 가정이라면 층이 여러 개인 모델이 공간을 나눠 쓰기 좋고요. 반대로 집이 좁거나 조립·청소에 손 가는 걸 싫어하는 분은 신중하게 고르시는 게 좋습니다. 고르실 때는 화려한 디자인보다 바닥 지지대가 넓고 안정적인지, 커버나 해먹을 분리 세탁할 수 있는지를 먼저 보시길 권해요. 아이 몸집이 큰 편이라면 기둥과 발판이 그 무게를 견디는 구조인지도 꼭 확인하시고요.


작성: PetCare Editorial Team | 최초 작성일: 2026.07.19 | 최종 업데이트: 2026.07.19

사진: Takashi Hososhima from Tokyo, Japan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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